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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11-02-01 00:00
    그리운 울 아버지....
    [트랙백]
     글쓴이 : 4
    조회 : 1,182  
    한달넘게 기세를 떨치던 차가운기온이 설을 앞두고 저만치 물러납니다..
    처맛자락에 길게 드리워져있던 고드름들이 투명한 물방울들을 떨굽니다..
    아직 마르지않는 엄마의 눈물샘처럼 말이죠...

    아버지...
    아버지께서 지금 계시다면
    따뜻해지는 날씨에 집안팍 여기저기를 보수하시고 고치시고
    하느라 부산하실텐데..

    시한부 선고를 통보받았지만 차마 아버지에게 말씀드릴수없었던
    못난 큰아들을 부디 용서하세요..
    어느순간인가부터 말씀안드려도 큰 병임을 직감하시고
    맘을 정리해가시는듯한 말씀을 하실때에는 차마 몇개월 남지않으셨다고
    말씀드릴수가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갑자기 악화되시어
    부자간에 속에있는 깊은마음들도 나눌수없었던것이
    마음한켠에 아쉬움과 후회로 남아있습니다.
    하긴 뭐 평생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무뚝뚝한 분이셨기에
    떠나실때 말없이 가신것이 어쩌면 당연한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사랑하셨던 손자 승주가 어렴풋이나마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나봅니다.
    할아버지장례를 지내는동안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처럼 무덤덤하던 녀석이
    하루하루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일상의 순간들과 재회하면서 당신의 부재를
    느끼며 그리움이라는것을 배우고 있나봅니다..

    아버지...
    그냥...... 그냥..한번...
    저기 먼 하늘가에 계시면 불러보고 싶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작은얘기들은 설날에 가서 말씀드릴께요..
    내일 모레면 설날인데 엄마모시고 동생과 애들데리고 갈께요..
    그리고 오마니 쓸쓸하지않게 잘 모실게요...
    걱정마시고 편히계세요..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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